본문 바로가기

Custom In-Ear Monitor /시작하기

인이어 모니터의 역사

지난 포스팅 '커스텀 이어폰이란 무엇인가?'에서 커스텀이어폰의 정식명칭은 'Custom In-Ear Monitor'라는 것을 안내해 드렸었습니다. 또한, '인이어 모니터'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를 드렸었지요. 오늘은 '인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이어 모니터', 즉 이어폰의 역할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왼쪽에 보시는 사진이 '인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에 사용되는 장비들입니다. 무전기같이 생긴 무선 수신기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간편한 '인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과 디바이스에 대한 기술적인 얘기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커스텀 이어폰'에 대한 얘기니까요...^^ 그렇담 본격적으로 제목과 같이 '인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의 역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가수들이나 연주자(통틀어 뮤지션)들에게 종래의 무대에서의 모니터링 시스템이란 바닥에 비스듬히 놓여져 있는 웨지모니터(Wedge Monitor)라고 오른쪽 사진과 같은 스피커를 앞쪽에 잔뜩 갖다 놓고 쓰던 것이었죠.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모든 악기와 보컬의 소리가 한꺼번에, 심지어는 본인의 목소리조차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볼륨을 높이게 되고, 목청을 높여야 하는 상황을 야기시키게 됩니다.

공연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본인의 목소리, 혹은 악기소리가 모니터링 되지 않을 경우, 들릴 때까지 볼륨을 높여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보컬이었다면... 매우 힘들었겠죠? 한 곡만 불러도 목상태가 정상이 아니게 될 겁니다. 뿐만 아니라 웨지모니터에서 터져 나오는 큰 소리에 계속 노출될 경우 청력에도 매우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인이어 모니터가 세상에 나오면서 이제 뮤지션들은 더 이상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탑레벨의 뮤지션들만이 사용을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가격대가 낮아져서 한국의 경우 웬만한 TV음악프로에서는 인이어 모니터를 착용하고 나오는 뮤지션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이어 모니터의 시작은 매우 원시적이었다고 하는데, 80년대 중반만 해도, 일반적인 이어폰 타입이었다고 한다면, 현재는 개인의 귀모양에 맞춘(Custom-molded) 이어폰 유닛에 2, 3개의 스피커를 탑재하여 저음, 중음, 고음을 골고루 분리해서 들려주는 정도의 수준까지 왔답니다. 물론 Ultimate Ears의 UE 18 PRO의 경우 한 쪽의 6개씩, 총 12개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고, JH 16 PRO는 무려 한 쪽의 8개씩, 총 16개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이어 모니터에 삽입되는 스피커를 Balanced Amatured Driver (이후, BA)라고 하는데, BA의 개수가 많아질 수록 분리도가 높아져, 해상력이 좋아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좋아진다는 의미자체가 없어진다고들 하지요. 마치, 고음이 계속 높아지면 가청주파수를 넘어 들리지 않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아무리 높아지고 낮아지고 좋아져도 사람이 인식할 수 없다면 쓸모없는 기능이니까 말이죠. 어쨌거나,


이렇게 인이어 모니터의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뮤지션의 귀에 최상의 신호, 즉 연주를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음역대의 신호를 제어함으로써 적절한 볼륨을 유지하며 최상의 연주 및 노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전에 비해 현저히 낮은 볼륨레벨에서의 연주가 가능하게 되어 청력 손상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단, 이러한 차음효과는 청력보호에는 매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만, 외부의 소리가 차단되어 관객과의 교감을 느낄 수 없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인이어 모니터 일부에 Ambient Hole을 뚫게 됩니다. 

구멍을 내게 되면 당연히 외부의 소리가 들어오는 만큼,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가 섞여 나오게 되므로 어느 정도의 왜곡 현상은 감수해야 합니다. 때문에 Westone Labs의 경우는 Ambient Hole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기술과 노하우로 세심하게 만든 사운드를 구멍까지 내가며 망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죠.
공연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Ambient Hole을 사용하기 보다는 믹싱된 소리가 인이어 모니터에 함께 전달될 수 있도록 관객소음을 포함한 외부소음을 따로 마이킹해서 뮤지션에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국내의 몇 몇 가수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한 국내의 공연현황을 들어봤는데, 국내의 공연시스템은 매우 열악해서, 대개는 리허설을 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Ambient 마이킹은 솔직히 뒷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가수 이승철씨도 결국 Ambient Hole 때문에 UE 18 PRO가 아닌 UE 11 PRO를 선택하셨거든요...^^ 그리고, UE 18 PRO에는 Ambient Hole을 넣을 수가 없답니다. 드라이버가 워낙 많이 들어가서 웬만해서는 구멍 뚫을 자리가 없다나요~~^^ 그렇담 JH 16 PRO는?? JH AUDIO에서는 Ambient Hole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답니다~^^

이제 인이어 모니터에 대해 조금 이해를 하실 수 있겠지요? 국내 뮤지션들은 대개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보다는 방송국에서 나눠주는 공용 인이어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었지만, 다른 가수들이 땀 뻘뻘 흘리며 사용했던 이어폰을 나중에 본인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찝찝하다고 합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몇 몇 분들은 많은 해외 뮤지션들이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서 구입하시거나, 이미 국내에서 하고 계시는 분들의 소개를 받아 알음알음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케이블TV에서 유명 아이돌그룹의 한 멤버가 본인의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를 자랑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더군요. 어느 그룹의 어느 멤버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으나 그들은 JH AUDIO의 JH 16 PRO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과도 일치한다고 할 수 있는게 JH 16 PRO의 경우 저음이 매우 강하거든요^^ (저는 저음을 좋아해서 강하기보단 풍부하다고 느꼈지만요^^) 이상으로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인이어 모니터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 쓰고 보니,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나와 있지 않네요.
80년대 중반까지 일반적인 이어폰 타입을 썼다는 걸 보면 대략 80년대 전후반이 그 시초가 아닌가 합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래요^^